자전거 세계 일주를 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기독교가 가장 폐쇄된 종교라는 것이다. 유럽의 경우 주일 외에는 문을 굳게 걸어 잠근 곳이 많았고, 선진국의 도심 속 교회들 역시 크리스천임에도, 개 교회에 소속되지 않은 이방인의 정체성으로는 마음 편히 기도할 공간과 시간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았다. 반면 남미와 아프리카의 환대와 수용력은 놀랄 만큼 열려 있었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공동체와 상관없는 외부 손님이라도 오히려 반기며 축복했다.
더욱이 이는 어떤 이방인이라도 무조건적인 환대로 일관하는 불교와 이슬람교, 시크교 등과도 비교되어 나는 내내 복음을 살아내야 하는 제자의 믿음의 행함과 복음 전도에 대해 고민하곤 했다.
'세상 속'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기
예수의 제자는 예수처럼 살기를 결단한 심령으로 세상과 충돌하는 이들이다. 제자는 내 것을 완전히 포기하고 주님으로 채워지는 삶을 갈망한다. 제자는 부르심의 자격과 환경을 따지지 않고, 주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어 사명을 감당한다. 그렇기에 제자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하고, 제자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기를 기대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예수의 제자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제자 교육을 이수했다고 되지 않는다. 우리가 소망하고 살아내는 이 땅의 하나님 나라를 그야말로 ‘함께’ 세워 가야 할 사명으로 제자 됨을 증명해야 한다.
어떻게 기쁜 소식을 전할까
모든 율법을 사랑으로 완성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자. 막힌 담을 허물어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화평하게 하신 주님의 길을 따라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평화가 임하게 하자.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무엇인가를 구분하고, 선택하여 은혜를 주지 않았다. 그 구원의 역사를 믿는 모든 이에게 동일하게 주님의 은혜를 선포했다. 제자는 그 십자가 정신을 심령에 아로새기며, 사랑으로 성숙해 가는 자다. 당신은 제자로서 어떻게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전하겠는가? 교회 울타리 안에서만 폐쇄적인 기쁨을 나눌 것인가? 각자의 사명대로 구분과 경계를 넘어 환대로 화평을 이루는 뜨거운 심령의 제자가 되기를 소망한다.